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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제부터 민폐 좀 끼치고 살겠습니다

와이프와 책장을 공유하는 관계로 내 관심사와는 무관한 책들이 종종 꽂혀있는 걸 보게 된다. 경제, 재테크에 관련한 책들이 대부분이지만 눈길을 끄는 제목의 책이 있어 출퇴근길에 조금씩 읽어본 결과 와닿는 내용이 많아 간략히라도 글을 남겨보려 한다.

'이제부터 민폐 좀 끼치고 살겠습니다'는 일본의 인기 심리상담가인 고코로야 진노스케님이 쓰셨고 박재영님이 번역을 하신 책으로, 초반 1쇄가 나온 지는 약 7년 정도 지났다.

 

책을 끝까지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도입부(들어가며)가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나은 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아온 것,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싶었던 것, 그럼에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초조함을 떨쳐버리려 계속해서 노력했으나 여전히 불안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던 것,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을 두고 보지 못했던 것,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억지로 미소 지은 것, 다투는게 싫다는 이유로 솔직한 마음을 억누르고 참았던 것, 인정받기 위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스스로를 몰아붙여 어떻게든 해내려고 했던 것 등 저자의 예전 삶과 현재의 내 삶은 정말로 200%일치했다.

 

챗바퀴 돌듯 일정하게 살아온 내 인생에 변화를 줄 수 있겠단 기대감과 저자가 제시하는 솔루션이 무엇일지에 대한 호기심은 나를 이 책에 몰입하게 했다. 이 책은 내가 한 평생 가졌던 가치관과 고정관념들을 내려놓고 나답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볼 수 있다. 

 

아직도 남의 눈치를 살피며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자신만의 가면을 쓰고 살거나 내가 진정 좋아하는 일의 우선순위를 뒤로 두고 사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실 것을 강력히 추천드린다.

 

기억에 남는 내용들을 조금 발췌해 보면,

- 폐를 끼친다는 것은 제멋대로 살며 이기적인 행동을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은 눈치 보지 않고 하며,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조금 미움 받더라도 하지 않는 겁니다.

- 평생 눈치 보며 살든 마음대로 하고 살든 어차피 욕은 먹습니다.

-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당신이 전혀 빛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면 전혀 아름답지 않다.

-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해도 돈이 없다는 사고방식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영원히 할 수 없습니다.

-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의미는 필요 없습니다. 좋아하니까, 그냥 하면 됩니다.

- 서로 배려한답시고 자신을 참아가며 상대에게 맞추다 보면 영원히 악순환을 끊을 수 없습니다.